재즈 에세이

Chet Baker - [In New York (1958)]

Baker 2010. 5. 1. 20:14

[ Chet Baker ]



새삼스럽지만 쳇 베이커는 쿨 재즈, 그러니까 웨스트 코스트 재즈의 슈퍼스타였다.

그리고 그러한 쳇 베이커의 음악은 그가 죽을때까지 그가 유지했던 이름이었고, 
아울러 쳇 베이커의 트럼펫 하면 우리가 떠올리는 이미지도 그 이름과 닮아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쳇 베이커의 전부는 아니다.
찰리 파커와의 협연 때부터 그는 비밥을 위시한 이스트 코스트 재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한 적도 있고, 심지어 어떤 인터뷰에서 그의 음악에 밥이 실종되어 있다는
일련의 비판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적도 있었다는 글귀도 생각난다.

그렇다면 그가 과연 비밥에도 능했는가? 하는 문제는 조금 별개다.
사실 그의 연주와 관련한 재능은 약물로 인해 후천적으로 많은 결핍이 있었고,
더욱이 그의 댄디한 음색과 톤은 쿨 재즈의 감성을
풍부하게 하는데 더 큰 비중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쳇 베이커도 대부분 여기에 존재한다.

쳇 베이커의 58년 발매된 <in new york>
그의 이러한 혼재된 음악성이 잘 나타나 있는 명반이다.
비밥과 쿨. 그리고 무엇보다 쟈니 그리핀과의 만남이 이색적이다.

내용을 볼라치면 총 세곡에서 쟈니 그리핀이 참여하는데,
아닌게 아니라 쟈니 그리핀과의 유니즌은 꽤 유려하지만, 협연때의 쳇 베이커의 솔로는
그에게서 밀리지 않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어 조금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50년대 후반, 이때의 쟈니 그리핀을 상상해보라)
그리고 잘 알려진 폴 챔버스, 특히 필리 조 존스의 거칠게 몰아치는 리듬섹션은
이러한 두명의 연주자를 더욱 거칠게 감싸는데 부족함이 없다.

밥과 관련한 트랙은 주로 베니 골슨, 오웬 마샬의 곡이,
외에 쿨재즈와 관련한 트랙은 틴 팬 앨리 출신의 오래된 곡들이 포진되어 있어
이 두 장르의 재즈를 동시에 즐기기에도 꽤 안성맞춤이다.
또한 쳇 베이커에 대한 일련의 편견이 있었던 사람들도 꼭 한번 청취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