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LCD Soundsystem <This Is Happening (2010)>
이들, 아니 이 분의 음악은, 알겠지만 최근 댄스음악에 얹어지는 빵빵한 오토튠이나 보코더. 혹은 IDM, 글리치와 같은 날카롭고도 난해한 일렉트로니카가 섞여있는 음악이 아니다. 외려 80년대 그리고 70년대의 디스코나 펑크, 그리고 딱히 훌륭하지 못한 보컬이 은근히 퍼져있는 어찌보면 별로 자극적인 음악이 못 된다. 그러나 일련의 하이브리드를 통한 사운드의 진보는, 어느덧 트렌드란 이름에 몰입되어 버리고, 그 상실의 과정에서 우리가 찾지 못한 것들을 이 엘씨디 사운드시스템은 툭툭 건드린다는 것에 나는 주목하게 되었던 것 같다.
같은 일렉사운드 내에서도 엠비언트 계열의 사운드와 익스페리멘털 계열의 사운드는, (다들 경험해봤겠지만) 수용자의 받아들이는 자세부터 판이하게 달라진다. 그것은 나로 하여금 곧 장르를 뛰어넘는 음악 자체의 '성향'이라는 것에 실체와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였는데, 그 와중에 엘씨디 사운드시스템은 대단히 재밌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그것은 결국 '섞는다' 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잇는다'라는 것.... 따윈 쓰는 나도 먼 소린지 잘 모르겠고, 걍 펜타가서 직접 본 사람들 졸라 부럽긔 ㅇㅇ부니기 좋았긔??
2. 신지호 <1집 Ebony And Ivory (2010)>
솔까 나오기 전부터 좀 설레였던 음반이었다. 이름이 뉴라이트에 몸담고 계시는 어느 분의 이름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좀 까야겠다고 마음먹었으나, 이래저래 경력도 화려하고 '본격 마음이 편해지는 음악이옄ㅋㅋ' 하고 뽐뿌질 했기에, '헐.. 마음 복잡해서 잠 안 올때 듣게 뜸 ㅇㅇ' 하고 맘 먹었던 음반. 근데 공교롭게도 평가 음반에 걸려서, 얼마 전 서울왔다 갔다 하는 기차 안에서 본의 아니게 주구장창 들었던 음반이 되어버림요 ㅇㅇ.
간단하게 말하자면 굉장히 듣기 좋은 음반. 특히 여친한테 선물하기 제 격임. 약간 히사이시 조 냄새도 나는 것이, 언제 들어도 부담 없는 음반. 거기다 노트나 코드를 복잡하게 전개하지 않아도, 잘 들어보면 꽤 머리를 쓴 흔적이 감지된다.
3. Miguel Zenon <Esta Plena (2009)>
한 마디로 우왕ㅋ굳ㅋ.. 암튼 이 분은 마샬리스 패밀리 가운데서도 가장 중간을 잘 지키며, 반 마샬리스든, 친 마샬리스든 양쪽에서 이래저래 인정받는 몇 안되는 뮤지션 일 듯. 머 솔까 이제 본좌 아니빈까? 이래저래 국내에 팬들도 상당히 많고..
어쨌거나 플레나를 다시 재즈적인 스타일로 재구축하는데 머리 조낸 아팠을 듯.. 근데 난 듣기만 하면 되잖아 ㅋ 근데 먼가 그렇게 미안하기도 하면서, 또 먼가 조낸 부럽다는 생각이 동시에 밀려오는 꽁기꽁기한 기분..;; 암튼 이번 여름 초 강추 음반임. 그건 확실.
'짧은 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 청취 목록 - 2010.12.03 ~ 12.06 (2) | 2010.12.09 |
---|---|
주말 청취 목록 - 2010.09.25 ~ 09.26 (2) | 2010.09.27 |
주말 청취 목록 - 2010.07.09 ~ 07.10 (6) | 2010.07.12 |
주말 청취 목록 - 2010.02.28 ~ 03.01 (0) | 2010.03.01 |
설날 청취 목록 - 2010.02.13 ~ 15 (2) | 2010.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