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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감상문

주말 청취 목록 - 2010.02.28 ~ 03.01






1. Chet Baker <Chet Baker Plays The Best Of Lerner And Loewe (1959)>

엄청난 멤버들이 모인 음반. 그전에 <chet>에서 재미 본 오린 킵뉴스가 여기서도 어김없이 물량을 퍼붇는다. 허비 맨, 주트 심스, 페퍼 아담스, 빌 에반스 얼 메이 등이 여기에 몰려있다. 딴거 없이 '마이 페어 레이디'하면 당장 생각하는 알란 제이 러너와 프레드릭 뢰베의 베스트 넘버들을 연주한 이 음반은, 머 그 자체로 이 음반이 가지는 성격을 보여준다.
바리톤, 테너, 알토, 플룻 그리고 트럼펫이 각 트랙마다 불려지는데, 게리 멀리건과 함께 고민했던 이러한 관악기의 유기적인 유니즌 플레이가 꽤 노골적으로 들려오는게 특징이라면 특징. 그야말로 전형적인 웨스트 코스트 재즈..
뭐 좀 다른 말이긴 하지만, 이 음반 다시 들으면서 진짜 중딩말, 고딩 중간까지 쳇베이커 증말 좋아했던 기억이 났다. 그때 당시 중2병이 좀 심각한 상태였는데 무라카미 류와 하루키의 소설을 읽으면서 쳇베이커의 재즈를 들으니 이건 뭐 지식인이 된 기분 ㅇㅇ 머 그런거. 나이가 좀 더 들어서는 쳇베이커 하면 이제 젊은 시절 간지로 먹어주던 그 음악이 아니라, 거진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노래한 그의 마지막 콘서트에 담긴 음원이 훨씬 더 가슴을 파고 들었지만..


2. Emil Gilels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8번, 29번 (1972,1983)>

길렐스의 피아노는 뭐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역시 쿵쾅 쳐대는 강력한 타건. 그와 대비되는 정확하게 잘리는 가벼운 터치. 이 두가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강철의 머시기 하는 표현은 약간 좀 오그라들지만..;;
특히 29번 함머 클라이버의 경우에는 그게 좀 극단적으로 나타나는데, 그러한 급진적인 변화가 베피소에 상당히 잘 어울린다. 아닌게 아니라 길렐스의 그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어떠한 고집같은게 느껴지면서 확실히 강단있어 보이지 않는가??.. 아님 말고 ㅇㅇ 그치만 이러한 그의 특징은 그의 피아노에서도 온전히 묻어나서 베피소와 그렇게 무지 잘 떨어지는 거다. 그러기 위해선 머 당연히 기본적인 실력이 깔려야 하는데, 알다시피 길렐스의 연주력이야 이미 검증되어 있는데다 또한 길렐스의 피아노는 이러한 변화가 감성적으로 닿는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청취할때 턱턱 걸리지 않고 물 흐르듯이 그야말로 술술 들려버린다. 가능하다면 길렐스의 베피소를 좀 더 듣고 싶다. 슈나벨 베피소는 이제 좀 그만..ㅠ_ㅠ 따라서 우리는 길렐스를 이렇게 부르기로 합니다. '길렐스 짜~~응~~' 이라고. ㅇㅇ 특히 짜응 부분을 최대한 귀엽게 해야 합니다. 짜~~~응~~~☆ 이렇게.


3. 사카모토 류이치 <Discord (1998)>

솔직히 말해서 우리네 인생에 한번이라도 류이치 횽님의 음악을 사랑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가..
한때 진짜 그는 나의 우상이었다. 그런 마음 가짐이었기에 과거 YMO 시절 그 충격적인 댄스 동영상도 난 사랑으로 수용할 수 있었음. 용일이 형님. 그래도 존경합니다. 머 그런거 ㅇㅇ
이 음반은 용일이 형님이 가지는 클래식적 감상. 동시에 현대음악에 대한 즐거운 고민이 들리는 음반.
총 4악장인데.. 제목만큼 음악이 가지는 지향점도 명확하여 특별히 어렵게 들리지는 않는다. 뭐 그렇다고 대중적인 음반이냐고 반문한다면 또 그렇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듣기에 현대 아프리카가 가지는 문제.. 그리고 슬픔을 주제로 한 음악이라던데 안에 라이너 노트에는 그런 설명 개뿔 없다. 대신 CD에 담긴 실행파일을 실행하면 머 나온다고 하던데, 이게 97년 작이라 윈도우 256컬러 상태가 아니면 재생이 안뎀.. 그리고 내 컴터에 깔린 윈도우7은 256 지원 안데염ㅋ.....머야 이거!..ㅠ_ㅠ


영상은 길렐스 짜~~~응~~~의 함머클라이버 ㅇㅇ
각잡고 듣습니다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