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즈 에세이

Lucky Thompson - [Lucky Strikes (1964)]

[ Lucky Thompson ]



어쩌면 당연하지만 내가 럭키 톰슨을 얘기할때 마일즈 데이비스의 이야기를 빼놓기는 어렵다.
그리고 모두가 예상하다시피 럭키 톰슨의 색소폰, 그 시작은 <Walkin'>이다.
또한 이건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 역시 오스카 페티포드지만..)

물론 이 음반에서 그가 참여한 트랙은 초기 2곡 정도였지만, 그가 어떤 스타일의 연주자 일까를
궁금하게 하기에는 꽤나 충분한 사운드가 거기엔 있었다.
하긴.. 따지고 보면 당시 <Walkin'>을 처음 들었을 그 무렵,
내가 주목한 것은 음악도 음악이지만 퍼시 히스의 이름과 럭키 톰슨의 이름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럭키 톰슨의 이 <Lucky Strikes>는 라이너 노트를 보면 최초 1964년에 나왔다.
그리고 참여한 음반 면면은 드럼에 코니 케이, 피아노 행크 존스, 베이스에 리차드 데이비스 정돈데..
라인업을 보면 알겠지만, 예상대로 이 음반에서 그는 사실 하드밥에 그것을 이어주는
맹렬한 연주를 하지는 않는 편이다.

특히나 비슷한 시기에 소프라노 색소폰을 만졌던 스티브 레이시나,
앞서 말한 60년대 중반에 접어드는 그 발매시기를 상기하면 이 음반은 꽤나 평탄한 노선을 견지한다.
멀리 가지도 않고 앞서 가지도 않으면서 전체 7분을 넘지 않는 적당한 연주길이에..
아늑한 스탠더드가 중간중간에 적절하게 꽂혀있어
어찌보면 상당히 상업적이지 않느냐 하는 기분마저 드는 음반이다. 

하지만 이 음반이 나올 당시에 많은 재즈팬들이 기억하는..
혹은 알고있는 그 재즈의 의미를 럭키 톰슨은 꽤 정확히 짚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모르긴 몰라도 다운비트에서 부여한
별 네개라는 점수는 '창조적인'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부여한 별점이긴 하지만
ㅡ몰론 그가 직접 작곡한 트랙에 이 수식어가 어색한 편은 결코 아니다ㅡ 
이러한 평가와 점수는 그 혼란의 시기에 외려 중심을 부여잡고 전통적인 재즈라는 개념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그에 대한 고마움에 대한 찬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음반을 듣는 내내 하게 되고 만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최근 재즈를 듣는 의미와도 상당히 닮아 있어 
이 럭키 톰슨의 색소폰은 그렇게 가끔 나에게 많은 것을 얘기해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