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인정 안해주고, 심지어 해봐야 욕만 먹을 공산이 더 크긴 하지만, 머.. 한번 해보고 싶었다.
예예.. 전 한가하니까요.ㄳ 암튼 선정기준을 말하자면 아래와 같음.
예예.. 전 한가하니까요.ㄳ 암튼 선정기준을 말하자면 아래와 같음.
- 2008년에 발매된 앨범
- 내가 직접 구입하거나 들어본 앨범 ㅡ즉, 아무리 좋은 앨범이라도 내가 안들어 본거면 제외 ㄳㅡ
- 개인적 취향 ㅡ존중해 주세효ㅡ
- 오늘 나의 컨디션 ㄳ
Field — Jazz
10위: Roy Hargove Quintet - [Earfood] Jun 2, 2008
식지않은 모던의 열정 로이 하그로브 퀸텟의 신보.
나에겐 재기발랄한 이미지의 rh factor시절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로이 하그로브가 이번 앨범에서는 아주 착실한 모던의 전철을 밟아가며 즐겁게 연주한다. 사실 차분한 발라드적 감상과 감각적인 비트와 선율이야 말로 로이 하그로브가 가지는 대중적 강점이겠지만, 역시 그의 태생은 어디까지나 모던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점은 그의 퀸텟 멤버들간의 진지한 연주. 바깥에선 어떤 모습이던 간에 그들의 내부는 어디까지나 모던적 감상으로 충만하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그러한 감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숭고한 그 무엇으로 그들에게 남아있는 것 같다고 확신하게 된다. 추천 트랙은 전체적으로 소울과 펑키한 구성안에 쿨 적인 감상과 리듬이 녹아있는 'Brown'.
나에겐 재기발랄한 이미지의 rh factor시절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로이 하그로브가 이번 앨범에서는 아주 착실한 모던의 전철을 밟아가며 즐겁게 연주한다. 사실 차분한 발라드적 감상과 감각적인 비트와 선율이야 말로 로이 하그로브가 가지는 대중적 강점이겠지만, 역시 그의 태생은 어디까지나 모던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점은 그의 퀸텟 멤버들간의 진지한 연주. 바깥에선 어떤 모습이던 간에 그들의 내부는 어디까지나 모던적 감상으로 충만하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그러한 감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숭고한 그 무엇으로 그들에게 남아있는 것 같다고 확신하게 된다. 추천 트랙은 전체적으로 소울과 펑키한 구성안에 쿨 적인 감상과 리듬이 녹아있는 'Brown'.
9위: John McLaughlin - [Floating Point] May 20, 2008
누구누구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존 맥러플린의 2008년 신보.
조금 있으면 개최되는 51회 그래미 베스트 컨템포러리 재즈앨범 후보에도 오른 이 앨범은 퓨전과 그닥 친하지 않은 나에게도 꽤나 흥미롭게 다가온 앨범이다. 기실 마일즈 데이비스와의 첫 만남 때부터 그가 꾸준히 말했던 문화들의 통합소리는, 이 앨범을 통해서 어지롭도록 쪼개지는 아프리카 리듬섹션과 밤부 악기, 그리고 몽환적인 중동의 목소리로 재생된다. 이쯤되면 맥러플린의 음악세계는 퓨전이란 장르로 묶기에는 너무나 다채롭고 이채롭다. 추천 트랙은 앞서 말한 모든것이 잘 버무려져 있는 'The Voice'.
8위: Mathias Eick - [The Door] Aug 19, 2008
조금 있으면 개최되는 51회 그래미 베스트 컨템포러리 재즈앨범 후보에도 오른 이 앨범은 퓨전과 그닥 친하지 않은 나에게도 꽤나 흥미롭게 다가온 앨범이다. 기실 마일즈 데이비스와의 첫 만남 때부터 그가 꾸준히 말했던 문화들의 통합소리는, 이 앨범을 통해서 어지롭도록 쪼개지는 아프리카 리듬섹션과 밤부 악기, 그리고 몽환적인 중동의 목소리로 재생된다. 이쯤되면 맥러플린의 음악세계는 퓨전이란 장르로 묶기에는 너무나 다채롭고 이채롭다. 추천 트랙은 앞서 말한 모든것이 잘 버무려져 있는 'The Voice'.
8위: Mathias Eick - [The Door] Aug 19, 2008
ecm에 떠오르는 신성 마티아스 에익의 첫 리더작.
이 앨범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의 관조적이면서도 풍부한 트럼펫은, 노르웨이 출신의 이 젊은 뮤지션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같이 참여한 욘 발케와 아우둔 클라이베와의 긴밀한 인터플레이 속에서 에익의 소리는 꽤나 멀리서 울리다가, 어느 한 시점에서 숨죽이듯 사라져 버리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그 느낌은 조용한 듯 하면서도 꽤나 강렬해서 그 여운이란 오랜시간 귓전에서 지속되어 버린다. 추천 트랙은 제목만큼이나 애절한 'Fly'.
7위: Fourplay - [Energy] Sep 23, 2008
우리는 포플레이를 볼 때 중요한 사실을 하나 간과하고 있다.
그것은 너무나도 당연해서 외려 더욱 더 잊기쉬운 사실인데, 그것은 포플레이가 밥 제임스, 하비 메이슨, 네이던 이스트, 래리 칼튼으로 구성되어 있는 그룹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 내가 포플레이란 그룹의 음악을 들을 때 가져야할 기본적인 틀이 완성된다. 이 멋진 네명의 거장들이 함께모여 만들어 내는 이지리스닝은 그러한 틀에서 감상하고 있노라면 결코 쉽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그들은 포플레이란 이름으로 휴식하고 합심하며, 보여주고 완성한다. 그것은 장르의 구분으로 이들의 앨범을 규정짓기엔 너무나도 큰 틀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추천 트랙은 포플레이 자체를 정의하게 만드는 제목같은 'Comfort Zone'.
6위: Pat Metheny Trio - [Day Trip] Jan 29, 2008
더 이상 아무설명이 필요없는 슈퍼스타 팻 메시니의 트리오 앨범. 내년에 네명의 거장들과 함께 한국을 찾을 베이시스트 크리스찬 맥브라이드와 안토니오 산체스의 구성은, 트리오라는 소편성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소위 내가 인지하고 있는 메시니의 음악을 완벽하게 구현해 낸다. 물론 그 구현에 범주가 언제나 발전의 개념과 상통하지는 않지만, 메시니의 음악은 그것으로도 충분하다는 느낌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이후에 일본에서 직접 연주된 라이브 트랙을 더하여 재발매가 되었다는 소식을 얼핏 들은적이 있지만 들어보지 못했다는 점.. 추천 트랙은 역시 이번 그래미에 베스트 재즈 연주곡 후보로 오른 'Son of Thirteen'.
5위: Avishai Cohen Trio - [Gently Disturbed] May 20, 2008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미국적 재즈에 심취하여, 유럽적 감성으로 공간을 창출하는 베이시스트 아비샤이 코헨의 트리오 앨범. 일단 듣는 내내 꽤나 감탄했다. 탄탄한 곡 구성안에 적당한 긴장감. 그리고 이러한 트랙들의 적절한 배분으로 대중성까지 두루갖춘 이 앨범을, 그 덕택에 작년 한해동안 꽤나 여러 번 반복해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동년에 발매된 <Shaot Regishot>에서는 그의 중동의 대한 음악적 역량까지 유감없이 뽐낸 것을 감안한다면, 아비샤이 코헨은 나에게 있어 앞으로 어떻게 변모해 나갈지 가장 기대되는 뮤지션 중에 하나임은 명확하다. 추천 트랙은 아마도 조만간 국내의 cf나 영화 등에서 bgm으로 사용되어, 엄청난 빅히트를 칠 것같은 예감이 엄습해오는 'Eleven Wives'.
4위: Nik Bärtsch's Ronin - [Holon] Feb 5, 2008
닉 베르쉬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가, 처음 이들의 음반을 남을 통해 접했을때 느낀 충격이란 지금도 기억 해낼 수 있을 정도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일정한 프레이즈는 곡이 흘러나올 동안 선율에 따라 변화했다가 다른 악기로 이전된다. 그 이전은 또 다시 변주되어 반복되면서, 주 선율 앞에 앞으로 왔다 뒤로 갔다를 반복하며 그 기능을 극대화 시킨다. 아울러 곡의 흐름 전체가 뾰족한 바늘하나도 허락하지 않는 딱딱한 이론적 구성으로 무장되어 있어, 더 더하고 빼고 할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다. 뭐, 이런이유로 꽤나 집중해서 들을 수 밖에 없었던 이 앨범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완벽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스릴러 영화를 감상한 느낌'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추천 트랙은 따로 없다. 잘 짜여진 스릴러 영화에서 발단, 전개, 절정.. 뭐 이런 과정들을 따로 떼어놓고 감상할 수는 없으니까.
3위: Marcin Wasilewski Trio - [January] Jan 28, 2008
전작 <Trio>에 대한 감동이 채 가시지 않았을때 등장한 마르신 바실레프스키의 2008년 신보는 내가 올해에 처음 구입한 앨범이기도 하다. 이제는 천재라는 이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 젊은 피아니스트는, 이번 앨범에서 전작의 시린 감수성과 아울러 따뜻한 감성이 어우러지는 연주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다. 유럽적 감상에 국한되지 아니하고 미국적 감상으로 조금 더 확장된 느낌의 이번 앨범은, 문자 그대로 너무나 아름답다. 그와 곧잘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는 보보 스텐손 트리오의 신보인 <Cantando>와 비교해도 전혀 꿀림이 없으며, 개인적으로는 사실 바실레프스키 트리오의 앨범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다. 추천 트랙은 이들의 음악 선생님 격인 토마스 스탄코의 곡인 'Balladyna'.
2위: Kenny Wheeler - [Other People] Feb 4, 2008
이젠 거장이란 수식어도 부족할지 모르는 케니 휠러의 75세 기념앨범. 클래식과 재즈의 만남은 사실 과거에도 여러번 행해졌던 시도였지만, 케니 휠러의 음악은 과거 그런 단순한 경우와는 궤를 좀 달리한다고 생각한다. 스펙트럼의 넓이를 말하기 이전, 글로브 유니티 오케스트라나 여타의 모습에서 보여줬던 집단 자유 즉흥적인 그의 연주가, 과연 정제되어 나올때는 어떤 식으로 표현될 것인가 하는 근원적 호기심이 그 이유다. 그런의미에서 이 앨범은 정말 꽤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현대음악이라는 거대한 주체에 대해 클래식과 재즈가 어떻게 대응하여 발전하고 있는지에 대한 합의점이 어느정도 녹아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추천 트랙은 존 테일러의 피아노와 현악. 그리고 케니 휠러의 트럼펫이 기분좋게 스며있는 'The Unfortunate Gentleman'.
1위: Ketil Bjornstad & Terje Rypdal - [Life in Leipzig] Apr 15, 2008
음악을 듣다가 콧잔등이 시큰해 지는 경우가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확실히 가끔 그런 경우가 분명히 있는데, 생각해 보면 그런 경우는 대게 '가사'가 있는 '노래'일 때가 대부분 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케틸 뷔외른스타드와 테리에 립달 이 두명의 거장이 연주하는 the sea 시리즈의 이 라이브 앨범은, 텍스트가 없는 연주만으로 나에게 감정을 제공했다. 게다가 실제로 우리 아파트 앞의 해변가에 앉아 어스름한 새벽에 이어폰을 꽂고 이 음악을 들을때 느꼈던 지난 2008년 여름날의 단상은, 나에게 가히 올해 최고의 경험 이었다고 반추한다.
[ 그외에.. ]
호레이스 실버 퀸텟 뉴포트 58년 실황앨범.
다양한 장르를 베스트 10에 넣고 싶고, 웬만하면 신보위주로 선정하다 보니까 이래저래 빠졌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쓰다보니 빠졌슴미담...ㅈㅅ
서영도 횽님의 브릿지..
언젠가 딴곳에서 올해 최고의 앨범으로 손색이 없다 라고 말한적이 있는데.. 역시나 쓰다보니 빠졌다..;;
정말 면목이 없슈미다.. ㅠ.ㅠ
그래도 굳이 뒷북으로 순위를 매기자면 바실레프스키와 같은 3위가 적당하지 않을까?
데이브 홀랜드 섹스텟.
커버가 맘에 안들어서 제외!!.. 는 훼이크고.. 사실 아직 다 듣지를 못했다..;;
주위를 보면 평가가 꽤 좋던데.. 아마도 제대로 들었으면 꽤나 높은 순위를 매기지 않았을까 한다..
아.. 맞다... 빌 프리셀..;;
아놔.. 이건 또 왜 빠졌지?..;; 역시 즉흥적으로 싸지르는 글은 이래서 안된다.. ㅠ.ㅠ
탐 하렐 밑에 있을때 부터 개인적으로 꽤나 관심을 가졌던 대니 그리셋의 신보.
굉장히 깔끔하고 세련된 연주였고 좋은 앨범이었지만.. 역시나 선배들의 네임벨류에서 밀렸다..
대니.. 아임쏘리.. 벗 알러뷰.. ㄳ
[ 보너스 - 올해의 '이건 뭥미???' 앨범 ]
재즈 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이 데카 레코드에서 발매한 컨트리 곡 앨범..
..아! 헤이든 할아버지..
왜 이러세요 진짜~!!.. ㅠ.ㅠ
이제는 어엿한 사업가로 거듭한 만프레드 아이허의 야심작..
이렇게 경제가 힘든때일 수록 안정적인 투자가 왔다라능.. 네네..
.. 그치만 늬들 요즘 좀 심하잖아!!..ㄳ
이 앨범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의 관조적이면서도 풍부한 트럼펫은, 노르웨이 출신의 이 젊은 뮤지션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같이 참여한 욘 발케와 아우둔 클라이베와의 긴밀한 인터플레이 속에서 에익의 소리는 꽤나 멀리서 울리다가, 어느 한 시점에서 숨죽이듯 사라져 버리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그 느낌은 조용한 듯 하면서도 꽤나 강렬해서 그 여운이란 오랜시간 귓전에서 지속되어 버린다. 추천 트랙은 제목만큼이나 애절한 'Fly'.
7위: Fourplay - [Energy] Sep 23, 2008
우리는 포플레이를 볼 때 중요한 사실을 하나 간과하고 있다.
그것은 너무나도 당연해서 외려 더욱 더 잊기쉬운 사실인데, 그것은 포플레이가 밥 제임스, 하비 메이슨, 네이던 이스트, 래리 칼튼으로 구성되어 있는 그룹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 내가 포플레이란 그룹의 음악을 들을 때 가져야할 기본적인 틀이 완성된다. 이 멋진 네명의 거장들이 함께모여 만들어 내는 이지리스닝은 그러한 틀에서 감상하고 있노라면 결코 쉽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그들은 포플레이란 이름으로 휴식하고 합심하며, 보여주고 완성한다. 그것은 장르의 구분으로 이들의 앨범을 규정짓기엔 너무나도 큰 틀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추천 트랙은 포플레이 자체를 정의하게 만드는 제목같은 'Comfort Zone'.
6위: Pat Metheny Trio - [Day Trip] Jan 29, 2008
더 이상 아무설명이 필요없는 슈퍼스타 팻 메시니의 트리오 앨범. 내년에 네명의 거장들과 함께 한국을 찾을 베이시스트 크리스찬 맥브라이드와 안토니오 산체스의 구성은, 트리오라는 소편성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소위 내가 인지하고 있는 메시니의 음악을 완벽하게 구현해 낸다. 물론 그 구현에 범주가 언제나 발전의 개념과 상통하지는 않지만, 메시니의 음악은 그것으로도 충분하다는 느낌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이후에 일본에서 직접 연주된 라이브 트랙을 더하여 재발매가 되었다는 소식을 얼핏 들은적이 있지만 들어보지 못했다는 점.. 추천 트랙은 역시 이번 그래미에 베스트 재즈 연주곡 후보로 오른 'Son of Thirteen'.
5위: Avishai Cohen Trio - [Gently Disturbed] May 20, 2008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미국적 재즈에 심취하여, 유럽적 감성으로 공간을 창출하는 베이시스트 아비샤이 코헨의 트리오 앨범. 일단 듣는 내내 꽤나 감탄했다. 탄탄한 곡 구성안에 적당한 긴장감. 그리고 이러한 트랙들의 적절한 배분으로 대중성까지 두루갖춘 이 앨범을, 그 덕택에 작년 한해동안 꽤나 여러 번 반복해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동년에 발매된 <Shaot Regishot>에서는 그의 중동의 대한 음악적 역량까지 유감없이 뽐낸 것을 감안한다면, 아비샤이 코헨은 나에게 있어 앞으로 어떻게 변모해 나갈지 가장 기대되는 뮤지션 중에 하나임은 명확하다. 추천 트랙은 아마도 조만간 국내의 cf나 영화 등에서 bgm으로 사용되어, 엄청난 빅히트를 칠 것같은 예감이 엄습해오는 'Eleven Wives'.
4위: Nik Bärtsch's Ronin - [Holon] Feb 5, 2008
닉 베르쉬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가, 처음 이들의 음반을 남을 통해 접했을때 느낀 충격이란 지금도 기억 해낼 수 있을 정도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일정한 프레이즈는 곡이 흘러나올 동안 선율에 따라 변화했다가 다른 악기로 이전된다. 그 이전은 또 다시 변주되어 반복되면서, 주 선율 앞에 앞으로 왔다 뒤로 갔다를 반복하며 그 기능을 극대화 시킨다. 아울러 곡의 흐름 전체가 뾰족한 바늘하나도 허락하지 않는 딱딱한 이론적 구성으로 무장되어 있어, 더 더하고 빼고 할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다. 뭐, 이런이유로 꽤나 집중해서 들을 수 밖에 없었던 이 앨범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완벽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스릴러 영화를 감상한 느낌'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추천 트랙은 따로 없다. 잘 짜여진 스릴러 영화에서 발단, 전개, 절정.. 뭐 이런 과정들을 따로 떼어놓고 감상할 수는 없으니까.
3위: Marcin Wasilewski Trio - [January] Jan 28, 2008
전작 <Trio>에 대한 감동이 채 가시지 않았을때 등장한 마르신 바실레프스키의 2008년 신보는 내가 올해에 처음 구입한 앨범이기도 하다. 이제는 천재라는 이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 젊은 피아니스트는, 이번 앨범에서 전작의 시린 감수성과 아울러 따뜻한 감성이 어우러지는 연주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다. 유럽적 감상에 국한되지 아니하고 미국적 감상으로 조금 더 확장된 느낌의 이번 앨범은, 문자 그대로 너무나 아름답다. 그와 곧잘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는 보보 스텐손 트리오의 신보인 <Cantando>와 비교해도 전혀 꿀림이 없으며, 개인적으로는 사실 바실레프스키 트리오의 앨범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다. 추천 트랙은 이들의 음악 선생님 격인 토마스 스탄코의 곡인 'Balladyna'.
2위: Kenny Wheeler - [Other People] Feb 4, 2008
이젠 거장이란 수식어도 부족할지 모르는 케니 휠러의 75세 기념앨범. 클래식과 재즈의 만남은 사실 과거에도 여러번 행해졌던 시도였지만, 케니 휠러의 음악은 과거 그런 단순한 경우와는 궤를 좀 달리한다고 생각한다. 스펙트럼의 넓이를 말하기 이전, 글로브 유니티 오케스트라나 여타의 모습에서 보여줬던 집단 자유 즉흥적인 그의 연주가, 과연 정제되어 나올때는 어떤 식으로 표현될 것인가 하는 근원적 호기심이 그 이유다. 그런의미에서 이 앨범은 정말 꽤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현대음악이라는 거대한 주체에 대해 클래식과 재즈가 어떻게 대응하여 발전하고 있는지에 대한 합의점이 어느정도 녹아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추천 트랙은 존 테일러의 피아노와 현악. 그리고 케니 휠러의 트럼펫이 기분좋게 스며있는 'The Unfortunate Gentleman'.
1위: Ketil Bjornstad & Terje Rypdal - [Life in Leipzig] Apr 15, 2008
음악을 듣다가 콧잔등이 시큰해 지는 경우가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확실히 가끔 그런 경우가 분명히 있는데, 생각해 보면 그런 경우는 대게 '가사'가 있는 '노래'일 때가 대부분 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케틸 뷔외른스타드와 테리에 립달 이 두명의 거장이 연주하는 the sea 시리즈의 이 라이브 앨범은, 텍스트가 없는 연주만으로 나에게 감정을 제공했다. 게다가 실제로 우리 아파트 앞의 해변가에 앉아 어스름한 새벽에 이어폰을 꽂고 이 음악을 들을때 느꼈던 지난 2008년 여름날의 단상은, 나에게 가히 올해 최고의 경험 이었다고 반추한다.
[ 그외에.. ]
호레이스 실버 퀸텟 뉴포트 58년 실황앨범.
다양한 장르를 베스트 10에 넣고 싶고, 웬만하면 신보위주로 선정하다 보니까 이래저래 빠졌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쓰다보니 빠졌슴미담...ㅈㅅ
서영도 횽님의 브릿지..
언젠가 딴곳에서 올해 최고의 앨범으로 손색이 없다 라고 말한적이 있는데.. 역시나 쓰다보니 빠졌다..;;
정말 면목이 없슈미다.. ㅠ.ㅠ
그래도 굳이 뒷북으로 순위를 매기자면 바실레프스키와 같은 3위가 적당하지 않을까?
데이브 홀랜드 섹스텟.
커버가 맘에 안들어서 제외!!.. 는 훼이크고.. 사실 아직 다 듣지를 못했다..;;
주위를 보면 평가가 꽤 좋던데.. 아마도 제대로 들었으면 꽤나 높은 순위를 매기지 않았을까 한다..
아.. 맞다... 빌 프리셀..;;
아놔.. 이건 또 왜 빠졌지?..;; 역시 즉흥적으로 싸지르는 글은 이래서 안된다.. ㅠ.ㅠ
탐 하렐 밑에 있을때 부터 개인적으로 꽤나 관심을 가졌던 대니 그리셋의 신보.
굉장히 깔끔하고 세련된 연주였고 좋은 앨범이었지만.. 역시나 선배들의 네임벨류에서 밀렸다..
대니.. 아임쏘리.. 벗 알러뷰.. ㄳ
[ 보너스 - 올해의 '이건 뭥미???' 앨범 ]
재즈 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이 데카 레코드에서 발매한 컨트리 곡 앨범..
..아! 헤이든 할아버지..
왜 이러세요 진짜~!!.. ㅠ.ㅠ
이제는 어엿한 사업가로 거듭한 만프레드 아이허의 야심작..
이렇게 경제가 힘든때일 수록 안정적인 투자가 왔다라능.. 네네..
.. 그치만 늬들 요즘 좀 심하잖아!!..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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