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Jesper Bodilsen Trio <Mi Ritorni in Mente (2004)>
덴마크에서 몇년전에 발매된 음반이지만, 이번에 한국에 수입이 됐다. 들어보면 알겠지만 스테파노 볼라니의 리더작이라기 보다는 보딜센의 리더작이라 보는게 맞다. 특히 보딜센의 베이스를 잘 들어보면, 라이너노트에서 언급되어 있듯이 자신의 직속 선배인 nhop의 향기를 느낄 수가 있는데, 볼라니의 특유의 화려함과도 어느정도 잘 섞여있다. 다만, 이 두사람의 화려한 플레이 덕에 드럼을 맡고있는 모르텐 룬트의 역할은 아예 배제된 트랙도 있고 활동도 그다지 크지 않다는게 특징. 피아노-베이스의 구성인 라스 다니엘손과 레젝 모즈체르가 압축되어 스르륵 하고 확장해 나간다면, 이둘은 찰칵찰칵 하고 톱니바퀴 처럼 맞아서 바삐 돌아간다는 느낌.
2. Tony Bennett & Bill Evans <The Complete Tony Bennett & Bill Evans Recordings (2009)>
이 둘이 70년대 발매했던 두 음반이 2cd 구성으로 묶어서 라이선스 되어 발매했다. 한 cd씩 나눠있는 것은 아니고 cd한장에 두 앨범이 들어가 있고, 나머지 한장의 음반에는 원래 음반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다른 테이크의 음원ㅡ음반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새로운 곡이 아닌, altenate takeㅡ들이 묶어져 있는 구성이지만, 거기서도 꽤 흥미로운 감상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이 두사람이 가지는 음악적인 교집합을 연주하고 노래한 터라, 청취에 어려움은 없으며 게다가 토니 베넷 목소리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앨범.
3. 윤상 <그땐 몰랐던 일들 (2009)>
훌륭하다. 사실 이제껏 나왔던 그의 음반가운데 단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만 하다. 그가 웅크렸던 6년의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아니함을 증명했다. 다만, 이 앨범을 발판으로 다음 모텟 앨범 발매때는 윤상옹이 라디오에 나와서 "윤상 사운드를 기대하시는 분은 안 사셔도 돼요.." 하는 비참한 이야기가 이젠 안 나왔으면 한다. 모텟앨범이 없었다면 사실 이번 6집도 없었다.
4. Perfume <One Room Disco (2009)>
일본의 일렉트로니카 아이돌. 참고로 이번에 발매된 <triangle>을 역시 방금전에 지인으로부터 얻어 듣고 있는데, 앞서 얘기한 윤상옹의 음반과 아주 좋은 비교대상이다. 상옹의 음반은 역시나 '한국적 감상'을 끝까지 배제하지 않은 일렉트로니카 한국대중음악의 첨단이라면, 퍼퓸은 그런것에 비교적 구애를 덜 받은 대중적인 일렉트로니카의 첨단이다. 정말 아이러니 하게도 일본 상업적 유닛의 극단인 여자 아이돌 그룹의 음악이, 한국에서 아티스트로 대접받는 중견 뮤지션의 음악보더 더 진보적으로 마음껏 실험할 수 있는 자유스런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들려주다니.. 아마도 퍼퓸이 한국에서 음반을 발매했다면 아마 실험적인 소리를 찾는 인디밴드 취급 받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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