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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에세이

Marilyn Crispell - [Labyrinths (1987)]

[ Marilyn Crispell ]



최근에 삶이 너무 팍팍하다 보니, 자연스레 프리와 아방가르드에 손이 간다..
역시 이쪽 계열은 삶이 고단하고 짜증날때 듣는 계열임이 분명한 듯.. ㄳ 머 암튼 그래서 지인에게 음원으로 처음 얻었던 마를린 크리스펠 여사님에 솔로앨범은 주말에 감상..

사실 말로 설명하긴 어려운데 크리스펠의 피아노는 듣는 순간 꽂히는 느낌이 있다. 고음에서 마치 드럼에 싱글롤 치듯, 미친듯이 라이트 레프트 누르시는 모습에선 역시 세실 테일러를 연상하고 가끔 들리는 서정적인 진행에는 폴 블레이가 떠오르지 않는 것은 아니나.. 암튼 크리스펠 여사님은 머랄까.. 좀 더 뭉툭하면서도 부드럽다. 처음엔 내가 스스로 가지는 여성피아니스트에 대한 편견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아니었음. 확실히 여사님의 피아노는 확연히 구분히 난다.  

암튼 내가 그동안 들었던 크리스펠의 음반은 92년 팀 번 곡을 땄던 <inference>이후에 게리 피콕, 폴 모션의 트리오로만 주로 접했던 터라 초기.. 그러니까 비교적 어린 나이의 크리스펠 리더작, 거기다 솔로 앨범에 대한 감상은 실로 기분좋은 감상이었다. 암튼간에 진짜 피아노 잘치더만..;; 머 쩜 새삼스럽긴 하지만..
특히 이 음반에 실린 콜트레인 넘버들이 상당히 들을만 하다. lazy bird 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blue train>에서 특히 좋아하는 트랙인데, 이 곡이 이 음반에 나름 백미다. 긴장감에 충만한 그 라이브 중간에 살짝 울리는 그 멜로디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눈물이 다 날지경.. ㅠ_ㅠ

글고 이 <labyrinths>듣고 삘 받은 김에 멩겔베르그 할아버지 솔로를 다시 감상..
그랬더니 피곤이 몰려왔스빈다. 역시 하루에 프리재즈 연타는 건강에 나쁨. 특히 신종플루에 안 좋을 듯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