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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에세이

Wynton Marsalis - [Standard Time Vol.3: The Resolution of Romance (1990)]

[ Wynton Marsalis ]  

 

 

돌이켜 보면 주위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트럼페터를 물어봤을때 윈튼 마샬리스의 이름은 잘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대게는.. 글쎄.. 아무래도 프레디 허바드나 클리포드 브라운. 리 모건.. 또 누가있나.. 암튼 뭐 이 정도가 꽤 스탠다드한 대답이고, 가끔가다 뭐 쿠옹부나 탐 하렐 정도 되던데..

 

심지어 니콜라스 페이턴의 이름도 넷상에서 좋아하는 연주자로 언급한 글을 읽은적이 있지만, 꽤 묘하게도 윈튼의 이름은 잘 보질 못했다.. 뭐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이긴 하지만..

 

하긴. 당장 나만 하더라도 윈튼의 음악을 진지하게 접근했던 적은 좀 없었다. 뭐랄까. 너무 범생이 같은 이미도 그렇고, 재즈라는 장르에 그의 편협함 때문일지도 모르겠는데.. 뭐 워낙에 좋은 연주를 하는 연주자니까 나중에 들어도 별 문제 없겠지 하는 기분인 듯도 하다.

 

뭐 좀 더 이 부분에 대해서 말하지면 최근 콜라보 음반이나 인터뷰를 봐도 그의 음악은 지나치게 미국적이라는 느낌. 그러다보니 워낙에 미국애들이 빨아제끼고.. 남들 다 좋다면 이상하게 싫어지는 열폭반골종자인 나로서는 걍 나중에 나중에 하는 기분만 드는게 좀 당연하다면 당연했던 것도 같다.

 

그러다가 최근에 다시 그의 예전 음반을 찾아들었고, 그리고 느낀 점은 정말 그는 세상에서 가장 정확한 톤과 음을 내는 아티스트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듣는 내내 감탄한다. 과장 좀 더하면 무슨 전자음악 듣는 기분..;;

그는 정말.. 정말 정말 트럼펫을 잘 분다. 이렇게 잘 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잘 ㅇㅇ

 

암튼 그래서인지 한 번들으면 좀 믿고 듣게 되는 경향이 확실히 있다. 가끔 들어도 언제나 친근하다. 특히나 맘 편할 날이 드물게만 느껴지는 요즘엔, 과거 그의 스탠다드 음반가운데 달달한 사랑을 주로 다룬 이 음반이 좀 고마울 정도.

 

그나저나 가을 다 왔는데 밤엔 왤케 더운지..;; 이 새벽에 에어컨 또 돌리게 생겼네..;;